글/bokgil 16

마음을 흔드는 글쓰기

[1] 첫 번째 질문 “당신이 사랑한 소설은 무엇인가요?” 우리 수북 모임의 독서가들은 소설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여러 번의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가 어떤 소설을 가장 사랑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소설 한 편을 소개해보면 어떨까요? 아직 사랑할 만한 소설을 만나지 못했다면, 가장 재미있게 읽었거나 혹은 가장 기억에 남는 소설을 소개해도 좋습니다. 내용은 에 담긴 부분들을 기초로(예: 줄거리, 서술, 공간, 갈등의 전개와 해결, 주제 등) 자신이 이 소설을 사랑하게 된 이유(재미있게 읽은 혹은 기억에 남게 된 이유)를 지극히 주관적으로 기술하시면 됩니다. 에세이 분량이 많지 않으니, 이유는 하나 또는 두 개만..

글/bokgil 2017.02.11

자기 앞의 생/ bokgil

[1] 첫 번째 질문 로자와 모모는 각기 다른 종교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로자는 유태인, 모모는 회교도이죠. 이 두 종교는 인류의 기나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와 갈등, 나아가 죽음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그 역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다른 언어를 충분히 이해하고 구사할 줄 압니다. 로자는 회교도의 언어로 모모에게 되묻기도 하고 모모는 유태인들의 기도문을 함께 외우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작가는 왜 이 두 사람의 종교를 다르게 설정했을까요? 회교도와 유태인을 한 집에 살게 하면서 작가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까요? 그들은 낮은 계급의 사람들이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동반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하나 같이 차별의 대상들이다. 모호한 성별을 지닌 사람, 직업..

글/bokgil 2017.01.18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2] 메갈리아, 워마드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이들이 하는 행동, 행위들이 여성인권신장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메갈리아, 워마드가 한국사회에 기여한 점은 생각보다 뚜렷하다. 문제점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주었다는 것. 작년 여름 극장가를 달궜던 영화 에 등장한 대사,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되지 않지만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고 그랬어요.” 메갈리아와 워마드는 한국사회에서 그동안 제대로 다뤄지지 못하고 매장되었던 대한민국 속 여성들의 삶을 강하게 문제 삼으면서 누군가에게는 짜릿한 통쾌함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적잖은 당혹감을 선사했다. 커뮤니티는 여성들이 그 동안 하지 못했던, 하지 말라고 암묵적으로 강요당했던 것들을 토해낼 창구가 되..

글/bokgil 2016.11.06

거품예찬(bokiree)

[1]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을 마인드 맵으로 그려 사진으로 업로드 해주세요! [2] 저자와 생각이 같았던 부분과 달랐던 부분이 있나요? 다른 부분이 있다면 신랄하게 비평해주세요. 같고 달랐다기보다 좋았고 싫었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좋은 부분은 역시 작가의 전문성입니다. 작가는 오랫동안 생태학을 공부했고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생태학 혹은 진화에 대한 깨알같은 지식과 생소한 가설들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더군다나 호흡이 짧게 짧게 끊어지는 구성이라서 술술 읽힌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입니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내내 싫었던 부분은 작가의 주관성이 작가의 전문성까지 해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책은 주로 생태학에서 발견된 사실들을 앞에 소개하고 그것들을..

글/bokgil 2016.08.07

종의 기원(bokiree)

[1] 독서를 마친 후 여운이 가시기 전에 우리의 감정을 남기고 정리해 보면 좋겠습니다. (1)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2) 다 읽고 난 후에,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꼈습니까? 전반적인 감정도 좋고, 특정한 어느 부분에서 느낀 감정도 좋습니다. 이제껏 수북에서 다뤘던 책들 중에서 가장 흡인력있는 책이라는 걸 부정하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책은 단 한 번도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어머니의 일기를 통해서 유진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유진의 시선을 통해 세계를 비춘다는 점 역시 이 책이 무엇을 다루고 싶어하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고층아파트, 그 중에서도 꼭대기층 집이라는 한정된 장소, 한 사람의 관점만으로 뜨거우면서도 일순간 서늘해지는 서스펜스를 만들어내는 ..

글/bokgil 2016.08.04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bokiree)

[첫 번째 물음] 어떻게 문장을 다듬는지 읽어보았으니 우리가 직접 문장을 고쳐봅시다. 여태껏 자신이 만들어냈던 에세이 중에 하나를 고릅니다. 그리고 그 에세이의 문항 중 하나를 정해서 문장을 고쳐보는겁니다. 그리고 고치면서 느꼈던 점까지!(소감은 아주 짧아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책에서 읽었던 수 많은 조언들을 반영하면 좋겠죠?(차이를 알 수 있도록 수정 전 문장과 후의 문장을 동시에 올려주세요.) 수정 전후물론 종교가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겁니다.(개인이 처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종교가 현대사회에서 더 이상 쓸모없는 것이 되지도 않을 겁니다.(그렇다고 해서 현대사회에서 종교가 더 이상 쓸모없어지지도 않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종교..

글/bokgil 2016.07.10

계속해보겠습니다(bokiree)

당신의 이름 세 글자는 무슨 뜻을 갖고 있나요. 당신은 당신의 이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요, 혹은 그렇지 않나요? 이름 때문에 괴로웠거나 즐거웠던 적이 있나요? 당신의 이름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있었다면, 바꾸고 싶은 이름은 무엇이었나요? 당신의 이름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내 이름에 정상이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내 별명은 간혹 비정상이라고 불린 적이 있었다. 물론 오래가진 않았지만 내 이름을 들은 아이들 중 일부는 나를 그런 식으로 한번쯤은 부르곤 했다. 정상 앞에 정상이 아니라는 의미의 ‘비’라는 말을 붙여야 별명이 완성되기라도 하듯이 꼭 비정상이라고 불렀다. 한마디씩 ..

글/bokgil 2016.06.26

고도를 기다리며(bokiree)

[1]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기존의 극과는 다릅니다. 황당할 수도, 흥미로울 수도, 별생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든 생각을 알려주세요. 책에 대한 감상문이 되겠네요.-저에게 는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언제나 포함되어 있었던 책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운 사실은, 이 책의 갈래가 희곡이라는 것을 책을 빌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다시 한 번 제가 얼마나 인생을 대충 사는지 깨달을 수 있었던 소소하고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책을 빌릴 때까지만 해도 아주 뿌듯하고 마음이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훌륭한 고전을 읽게 되었다는 생각에 마치 문학을 사랑하고 즐기는 지식인이라도 된 것 마냥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게 꽤 기분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글/bokgil 2016.05.31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bokiree

[2] 내가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줄 때 고민을 대하는 태도와 내가 고민을 말할 때의 태도는 어떠한가요? 먼저 나는 상대방의 고민을 들어주기 좋아한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은 어떤 이유로 고민하는지, 그것이 내 것과는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어서 좋고, 쉽지 않은 이야기를 나에게 털어놓아 주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남의 고민을 대할 때 특히 더 조심하게 된다. 이 사람이 나에게 고민을 털어 놓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나에 대한 믿음을 나와 이야기하면서도 계속 가져주길 바라고 모든 대화가 끝난 이후에 ‘이 사람에게 고민을 말하길 잘했다.’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찌됐든 고민을 들어줄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이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나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

글/bokgil 2016.05.21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bokiree

[1] 여러분에게 있어 "종교"란 무엇입니까? 이 책을 읽기 전에 '종교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가졌던 생각이, 아마도 이 책을 읽은 후에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어쩌면 생각이 변함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한 것도 좋고, 변하지 않은 것도 좋습니다. 변했다면 어떻게 변했는지, 또는 변하지 않았다면 변하지 않은 것 그대로, 함께 이야기해봅시다. 저는 종교를 가져본 적도 없고 가져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의 근거가 철저한 자료조사에 의한 것이라거나 제가 가진 신념에 의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일상에서 보여주는 모습들이 다소 부담스러웠고 저에게는 거부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모든 종교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다만 극단적인 내용을 ..

글/bokgil 2016.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