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bokgil 16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

[1] 여러분은 설국의 첫 문장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아름답거나 그렇지 않거나 혹은 아무런 느낌이 없을 수도 있겠죠. 책의 첫 문장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과 그 이유 그리고 여러분에게 있어서 좋은 문장이란 어떤 문장인지도 함께 말해주세요. 아마 내가 이 책을 발제도서로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우연히 서점에서 설국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나는 평생 설국이라는 책의 첫 문장은 모른 채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로 나는 설국이라는 책에 대한 기초지식도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다. 설국의 첫 문장을 지나 책의 3분의 1지점에 이를 때까지 그렇게 기막히다던 첫 문장은 적어도 내 기억 속에는 없었다. 작가가 궁금해서, 책 자체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인터넷 검색을 하고나서야 비로소 설국의 첫 문장에 쏟아진 찬사와 ..

글/bokgil 2016.04.10

진격의 대학교/bokiree

1. 대학에서 당신은 무슨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공부를 하면서 무슨 생각이 듭니까? 학점을 잘 받는 것과 공부를 잘 하는 것의 상관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나는 대학에서 주로 평가를 위한 공부를 해왔다. 4학년인 지금도 나는 평가를 위해 공부를 한다. 점수에 포함되는 여러 개의 과제들과 학기마다 두 번씩 치러야하는 지필고사를 위해 난 수업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들을 외우고 교과서를 외우고 유인물을 외우는데 최선을 다한다. 이것이 지금껏 내가 대학에서 제공받은 교육에 대한 공부다. 물론 평가를 위한 공부가 아닌 공부를 위해 공부가 필요했던 강의들도 있었다. ‘들’이라고 표현하기에는 , 이 두 가지뿐이라 조금 민망하다. 이 두 강의는 내가 대학에서 받았던 교육 중에 가장 대학스러운(?) 것이었..

글/bokgil 2016.03.27

몸의 일기/(bokiree)

이제부터 우리는 총 4개의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논문이 아닌) 문학 작품을 읽은 만큼, 저는 '형식'이나 '제한' 같은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주 아주 자유롭게, 본인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적어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우리는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읽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아마도 많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느낌들이 사라지기 전에 이 곳에 모두 기록해둡시다. 간단하게 말해, 독후감을 써보는 것이지요. 정해진 형식은 없습니다. 책의 줄거리나 주인공에 대해 쓸 수도 있고, 책의 형식에 대해 쓸 수도 있으며, 혹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쓸 수도 있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매우 다양한 것들에 대해 느끼고 생각했다면, 그 모두에 대해 쓰셔도 ..

글/bokgil 2016.03.19

세상물정의 사회학(노명우/bokiree)

[1] 돈이 주인이 돼버린 사회에서 개인이 가져야할 양식은, 원래 우리들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존재였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되뇌는 것이다. 돈을 삶의 수단에서 목적으로, 목적에서 개인을 지배하는 주인으로 섬기는 순간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일들의 원인과 결과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정확하게 돈으로 점철된다. 손과 발의 끝 중에 끝까지 뻗어있는 말초신경처럼 생각의 아주 미세하고 섬세한 부분까지, 돈은 가차없이 영향력을 행사해버린다. 그렇기에 우리는 돈을 주인으로 섬기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스스로가 자유로운 존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개인들은 쉽게 ‘의미 없는 일’에 빠질 수 있다. 그 일은 분명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를 건강하고 성숙시킬 수 있다. 그러나 돈의 ..

글/bokgil 2016.02.28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김영란(bokiree)

[1] Think 1~3번을 토대로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글을 써주세요. 또는 판결을 보고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함께 적어주셔도 좋습니다. 1. 학생에게 종교의 자유는 어디까지 인정되어야 하는가 2. 선교를 목적으로 세운 학교에서 학생에게 종교교육을 할 수 있는 자유는 어디까지 보장되어야 하는가 3. 이 두 가지 자유가 부딪칠 때는 그 충돌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 이 문제에 있어서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 아닌, 그저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고 가져본 적도 없는 한 개인의 선택은 그리 복잡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종교의 자유 안에는 소극적 종교의 자유 즉, 종교를 가지지 않을 자유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문제는 더 이상 생각할 ‘거리’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종교를 가지지 않을 권리만큼..

글/bokgil 2016.02.13

마음사전 (김소연, 2008)

[1] 마음의 결, 속도 「마음사전」 이해(p.182) + 솔직함과 정직함(p.200-201) - 새해에 들어 통 잠들기가 힘들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던 어느 밤도 그랬다. 머리만 붙여도 잠을 잘 자던 내가 새벽까지 잠을 뒤척이다 결국 몸을 일으켜 책을 읽었던 날. 그 날 나는 밤을 꼬박 새워 이 책을 읽었다. 마음이 움직이는 구절마다 포스트잇을 붙이며 적극적으로 독서를 했지만, 해가 뜨니 내가 그저 활자를 들여다보고만 있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다. 나는 그냥 누군가가 ‘이해’와 ‘오해’ 같은 헷갈리는 말들을 정의해주는 것을 읽고 싶었던 걸까? 시인이 ‘이해는 가장 잘한 오해이다’라는 말을 하는 것에 고개를 끄덕 끄덕 하고, 어느 술자리에 가서 ‘야~ 이해는 가장 잘한 오해래~ 김소연 시인이 어떤 ..

글/bokgil 2016.0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