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세 번째 질문
현재의 나이대로 살고 있는 당신이 알고보니 4살이나 더 많은 나이의 사람이었다면 각자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결혼해야할 나이, 취직해야할 나이, 죽음이 다가 오는 나이에 맞는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시기는 혹 있을지도 모른다. 10대와 20대, 30대와 40대 등 십대 씩 나누어 보았을 때 해야 할 역할과 본분은 자주 부담감을 준다. 자신의 나이에 대한 마음가짐과 수용은 갖고 싶지 않을 때가 많은 요즘이다. 22살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나이를 살고 있는 나에게 ‘아직 젊잖아.’, ‘어려서 좋겠다.’와 같은 말들은 불편하다. 한 달 후면 4학년이라는 타이틀, 더 큰 사회에 나가야하는 중압감을 다 겪어본 사람처럼 말하고 젊기 때문에 모든 걸 할 수 있는 것처럼 얘기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으면 지금 당장 모두 팽개치고 다시 수능 보고 알바해서 세계여행 갈까?”) 내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나 자신이며 앞으로의 미래에 진지한 사람은 나인데 그것을 순식간에 가볍게 만들어 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22살도, 26살도 본인에겐 적지 않은 나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십 이년 동안 믿고 살아온 내 나이가 26살이라면 적잖은 충격과 함께 비통한 마음이 우선일 듯하다. 행복과 즐거움의 기준이 다르지만 연령별로 갖는 아름다움과 하고 싶은 게 다르기 때문이다. 20대가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에 조금 울적하고 불완전한 나의 모습에 약간의 두려움도 들 것 같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변화 없이 지금처럼 열심히 살거나 어쩌면 받아들일 준비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여행을 갈 것 같다. 어떤 사건이 내게 조금 더 빨리 찾아올 수는 있겠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밝음과 긍정은 해가 바뀌어도 잃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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