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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째깍째깍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1. 6. 10:50

[1]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공감되는 점, 그렇지 못한 점, 작가에 대한 생각 이외에도 생각나는 것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솔직히 말하면 다 읽고 나서 굉장한 모멸감과 불쾌함을 느꼈습니다. 작가가 극단적인 사례를 일반화하듯 이야기하는 게 불편했습니다. 도끼눈을 뜨고 책을 읽어서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읽을 당시에 책에서 나오는 사례들을 보며 '나는 안 저러는데 혹은 나는 안 저럴 거 같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에세이를 쓰는 지금, 저에겐 한 가지 변화가 생겼습니다.

'나는 안 저러는데 혹은 나는 안 저럴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잘못됐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그러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러는 거다. 고로 나는 뭐 잘못이 없다. 이런 식의 전개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는 일종의 회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책에서 나온 사례들을 마주치게 되면 외면하지 않고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행동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바뀌었다는 점은 책을 읽고 나서 고마운 부분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극단적이고 일반적이지 않은 사례들을 일반적인 듯 이야기하는 모습은 여전히 불편하고, 이 책에 대해 개인적인 불만이기도 합니다. 남자들의 잘못된 행동들이 주로 등장하는 것에 비추어 봤을 때, 주된 독자는 남자가 되어야 이 책의 의미가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개인적인 경험담을 잘 풀어서 읽기 쉽게 쓰는 편도 좋지만, 조금 더 객관적으로 다가가야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 이 책에서 작가의 태도 또한 아쉬웠습니다. '예전에 나는 여성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 너흰 아직 이런 것도 모르지? (나 정도 되니깐 깨달았지..) 그러니까 내 말대로 해.' 제가 느낀 이 책의 이야기 전달 방식입니다. 마치 답이 정해져 있는 듯 이야기를 해나가는 방식과 그게 옳다고 생각하는 작가의 확신이 결합하여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제가 책을 읽기 전에 기대했던 방식이랑 너무 달랐습니다. 작가와 이야기하듯 같이 생각해보고 독자가 스스로 답을 만들어 나가는 방향을 생각했었습니다. 제 기대한 방식과 책에서 쓰인 방식이 다른 점에서 오는 아쉬움으로 생각됩니다.


[4] 요즘 여혐, 여혐혐, 남혐과 같은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혐오는 왜 발생하는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할까요?


남성혐오와 여성혐오를 줄여 말하는 남혐과 여혐 그리고 그것을 혐오하는 남혐혐과 여혐혐 이쯤 되면 무슨 뜻인지도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입니다. 서로가 사랑하면서 살아가도 모자란다고 생각하는데 보기만 해도 섬뜩한 느낌을 주는 혐오라는 단어를 서로에게 들이대며 으르렁거릴까 생각해봤습니다.

그 이유는 남성과 여성이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기에 발생하는 듯합니다.

첫 번째로 신체적 구조가 다릅니다.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여성보다 남성이 근육이 많은 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건설, 소방, 경찰, 교도, 국방과 같이 힘쓰는 일에 상대적으로 남성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보육, 간호, 상담, 교육과 같이 다른 사람을 공감하는 일에는 상대적으로 여성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선호하는 성향이 다릅니다. 이 또한 모든 사람이 그런 건 아니겠지만, 일반적으로 여성보다 남성이 물리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수학, 생물, 화학을 좋아하는 여성은 많이 봤지만, 물리를 좋아하는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사물의 이치를 알아가는 물리는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배, 자동차, 휴대전화, 컴퓨터와 같이 최신 기술엔 물리가 빠지지 않습니다. 천연자원이 거의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수출로 돈을 벌 수밖에 없었고, 그 결과 제조업이 발달했습니다. 위에 언급한 사물들은 만들기가 까다로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불립니다. 그러므로 해당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른 직종에 비해 보수를 더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같은 일을 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보수를 덜 받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하지만 직종이 달라서 받는 보수가 다른 건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지금보다 최저 시급이 조금 더 오른다면 서로가 서로를 혐오하는 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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