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도서 26

몸의 일기/다니엘 페나크(ahsang)

선정 이유 이 책을 선정한 것에 대한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이 책은 친구의 추천을 받아 제 독서 리스트에 담아 놓았던 책들 중 한 권이었습니다. 독서 모임 책을 고를 당시 저는 조금 새로운 소재 또는 형식의 문학 작품을 읽고 싶었고, 이 책이 제 독서 리스트 중에서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이 책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제 기대보다 더 재미있더군요.) 책 한 남자가 세상을 떠나면서 자신의 딸에게 일기장을 선물로 남깁니다. 이 일기장은 그가 1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존재의 장치로서의 몸'에 관해, 자신의 몸이 신호를 보낼 때마다 그 상태를 충실히 기록한 일기입니다. 이 책에는 '몸'에 대한 해부학적/생리학적 지식이 아닌, 한 사람이 자신의 몸에 대해 느끼는..

세상물정의 사회학/노명우(bokiree)

선정이유 대학에 입학하고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과연 내가 대학에서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한 적이 있다. 지속 가능한 능력이면 좋을 것 같았다. 취업을 위한 준비나 인생을 살면서 어쩌면 다시는 꺼낼 일 없는 전공책 속의 지식 같은 것들이 아닌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상황들을 해석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해석해 낸 것들을 내 생각으로 편집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사회학이 눈에 들어왔다. 사회학자들이 가진 능력, 사회학자들이 하는 일이야 말고 내가 원하는 바와 가장 일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참 간사하게도 어려운거는 또 싫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세상물정’이라는 ..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김영란(wendly)

선정 이유 내가 읽은 책 중에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 뭐가 있을까 고민했다.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말장난 같지만 책 제목도 ‘생각한다’이다. 바쁜 일상 속에 이런 책을 읽기란 쉽지 않은데 2016년 새해 목표 중 하나인 ‘생각 깊이 많이 하기’를 이루는데 있어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선정했다. 책 이 책에 나오는 10가지 판결들은 작가가 대법원 재직기간 동안 특히 치열하게 논쟁했던 사건들이다. 다양한 법률적 해석이 가능하고 사회적인 이슈가 되기도 했던 판례들이며 법률가가 아닌 사람들도 흥미를 느낄 만한 판결들을 비교적 비법률적인 시각에서 설명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작가 김영란 1956년 부산 출생. 서울대 법대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1981년부터 서울민사지방법원, 서울가정법원,..

마음사전/김소연(스푸)

선정 이유새해 첫 날에는 잠을 푹 잤다. 잠을 푹 자고 일어나자마자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 온 건 이 책이었다. 아니, 눈에 들어왔다는 말이 맞을까? 마음에 들어왔다는 말이 맞을까? 1년 전에 선물받은 이 책이 갑자기 새해 이튿날 아침 내 마음에 들어온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책꽂이에서 유독 이 책만 빛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집어들었고, 여러가지 구색을 맞추어 '수북'의 첫 발제도서로 선정했다. 그러니까 책이 먼저, 그 책이어야만 하는 이유는 나중이었다. 책사람들이 늘상 번민하고 갈등하며 힘들어하는 마음의 실체를 미묘한 차이로 구분하여 섬세하게 접근한다. 십 수년간 마음관련 낱말 하나하나에 밑줄을 그으며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묘사한 저자는 이를 통해 마음경영을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일반 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