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도서/첫 번째 수북

세상물정의 사회학/노명우(bokiree)

복길 2016. 2. 14. 00:56

선정이유

  대학에 입학하고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과연 내가 대학에서 스스로 터득해야 하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하고 고민한 적이 있다. 지속 가능한 능력이면 좋을 것 같았다. 취업을 위한 준비나 인생을 살면서 어쩌면 다시는 꺼낼 일 없는 전공책 속의 지식 같은 것들이 아닌 세상을 똑바로 바라보는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과 상황들을 해석해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해석해 낸 것들을 내 생각으로 편집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사회학이 눈에 들어왔다. 사회학자들이 가진 능력, 사회학자들이 하는 일이야 말고 내가 원하는 바와 가장 일치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참 간사하게도 어려운거는 또 싫었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세상물정이라는 익숙한 단어가 제목인 이 책이 어쩌면 내 바람을 쉬운 말로 비교적 편안하게 이루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한 사회학자의 세상 경험에 대한 자전적 기록이자, 자기도 모르는 채 세속의 사회학자였던 세상 사람들의 경험이 하나로 묶이는 공간이다.

 

작가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론이 이론을 낳고 이론에 대한 해석에 또 다른 해석이 덧칠되면서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폐쇄적인 학문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연구 동기를 찾는 사회학을 지향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세상으로서의 사회학자라는 것을 직감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상의 사회학자로서 당신은 우리의 세상물정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까?

 

 

1. <상식의 배반, 양식의 딜레마> <자본주의가 종교를 만날 때>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 사회, 개인, 개인의 삶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각 부마다 여러 개의 에피소드가 있지만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을 가장 잘 나타낸 에피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믿음이고 돈의 추구는 상식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돈이 곧 종교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에서 개인이 가져야할 양식, 우리 사회가 가져야할 양식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주세요.

 

 

 

 

2. <문제적인, 너무나 문제적인>

 

최근 몇 년 동안 섹스와 연애를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들이 큰 인기를 모았던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섹스가 더 이상 무거운 것이 아닌 일상적이고 당연한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하나의 계기가 되었지만 그것이 다소 과해, 너무 가벼워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함께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섹스는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불타는 감정의 발현이 아니었습니다. 권위주의적 사회에서의 섹스는 도덕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고 그것이 가정 내의 탈성애화로 이어져 결국 섹스를 위해 가족구성원을 이루는 개인들은 외부세계를 전전하게 됩니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볼 때 성을 거래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결과로까지 이어지게 하는데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개개인의 성(sex:생물학적 성)을 지키기 위해 혹은 개개인의 섹스를 수호하기 위해 가족 안으로 과감히 그 단어를 밀어 넣는 것은 살짝 어렵게도 여겨집니다. 그렇다면 가족을 구성하는 개인들의 섹스를 지켜주는 것, 사회적 최소단위인 가족을 온전히 유지하는 것, 이 두가지의 양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굳이 그런 논의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십니까?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3. <인정받고 싶은 당신> <배운 괴물들의 사회>

 

선거철이 다가왔습니다. 텔레비전에는 각종 토론프로그램들이 이전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고 크고 작은 정치적 사안에 대해 정치인들은 그야말로 정치적 발언들을 쏟아내느라 정신이 없어 보입니다. 어떤 정당은 다른 어떤 것보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경제성장이라고 목 놓아 외치고 성장만이 살길이라고 부르짖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성장은 과연 무엇일까요? 책에서 말하는 성숙으로 가는 필수적 단계일까요? 아니면 그저 과거와 같이 사람들은 배부르고 등 따뜻하면 조용히 잠들어버릴 거라는 믿음 때문일까요? 이 사람들이 성숙이라는 단어를 염두 해두긴 하는 건지에 대해 의구심이 드는 가운데 서민 중 한명인 우리들은 성숙한 사회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성숙한 사회는 무엇입니까? 그리고 그 성숙한 사회는 개인들을 어떻게 바꿔 놓을까요?

 

 

 

4.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해, 세상물정에 대해 생각하고 바라보려 애쓰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과연 의미가 있기는 한 걸까요? 누구도 하려하지 않는 생각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꾸준하고 계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지는 힘이 무엇일지 길게 혹은 간단하게 보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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