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theora 15

진격의 대학교

1.대학에서 당신은 무슨 공부를 하고 있습니까? 공부를 하면서 무슨 생각이 듭니까? 학점을 잘 받는 것과 공부를 잘 하는 것의 상관관계는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대학에 입학 할 때, 나는 분명 어떤 학문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인정한다. 그러나 내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서울의 어느어느 대학에 대해 알아봤던 건 그 대학의 취업률이 아니라 그 대학의 교훈이었다. 서울대의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교훈, 건국대의 '성,신,의' 라는 교훈. 와- 대학이라는 곳은 이런 사람을 만들어내고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구나, 라는 생각 아주 순수하고 아니 순진하기 그지 없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품에 안고 입학했다. 입학하자마자 나는 컴퓨터프로그래밍1 과목 대신, 창업 강의를 들었다. 고등..

글/theora 2016.03.27

몸의 일기

이제부터 우리는 총 4개의 글을 쓰게 될 것입니다. (논문이 아닌) 문학 작품을 읽은 만큼, 저는 '형식'이나 '제한' 같은 것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주 아주 자유롭게, 본인의 생각과 느낌에 대해 적어주세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1] 우리는 한 편의 문학 작품을 읽었습니다. 책을 덮으면서 아마도 많은 느낌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느낌들이 사라지기 전에 이 곳에 모두 기록해둡시다. 간단하게 말해, 독후감을 써보는 것이지요. 정해진 형식은 없습니다. 책의 줄거리나 주인공에 대해 쓸 수도 있고, 책의 형식에 대해 쓸 수도 있으며, 혹은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 쓸 수도 있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 좋습니다. 매우 다양한 것들에 대해 느끼고 생각했다면, 그 모두에 대해 쓰셔도 ..

글/theora 2016.03.11

세상물정의 사회학

1.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은 곧 믿음이고 돈의 추구는 상식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그렇다면 돈이 곧 종교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에서 개인이 가져야할 양식, 우리 사회가 가져야할 양식은 과연 무엇일지 생각해주세요. -이 책에서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속의 국민들을 유권자가 되지 못하는 소비자라는 말로 명명한 것(p.40)이 인상깊었다. 민주주의는 없고 돈주주의만 있다는 말도 있다. 인간은 과거부터 끊임없이 그들 자신을 탐구하고, 그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기 위한 것들을 만들어 내왔다.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는 아테네의 폴리스 이후 없었다. 항상 사람들은 그들 사이의 계급을 만들어냈다. 그 계급을 만들어내는 것이 과거에 ‘출생신분’이었다면, 지금은 ‘돈’으로 바..

글/theora 2016.02.27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

-저는 법알못 입니다. 사실 살면서 법에 직접 대면하게 되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거나 법으로 인해 내가 어떤 권리를 누릴 수 있다거나 하는 것을 체감하기가 힘들어서 일까요. 분명 초등학교, 중학교 의무교육에서 법에 대해 배웠을 텐데 ‘법’이라는 말만 들으면 어디 딴 나라 말처럼 아득하게만 들립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것도 힘에 부쳤습니다. 하지만 권력이 어디에 ‘존재’하는지 안다고 해서 그 권력이 스스로 ‘제대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한번 견디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사법부는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가, 행정부와 입법부 그리고 전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이 책 한권으로 현재 대한민국 사법부의 상황에 대해 잘 알게 되기란 힘든 것이겠죠..

글/theora 2016.02.13

마음 사전

「마음사전」,김소연,마음산책 새해, 저는 을 읽고 이 책을 발제하는 글을 썼습니다. 발제문을 쓴 다음 날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에게 저도 모르게 상처를 주었고 그 다음날 저는 남쪽 섬 제주도로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여행에 가 있는 동안에도 통 잠에 들기 힘들었습니다. 원래도 나의 ‘마음’의 문제에 휩싸여 잠에 들지 못하고 있던 터에 다른 사람의 ‘마음’의 문제까지 겹쳐져 더욱 힘들었지요. 그래서 몸을 혹사시켰습니다. 걷고 또 걷고 무릎이 아파 절뚝거릴 때까지 걸었습니다. 그렇게 몸을 아프게 하니 잠은 겨우 잘 수 있더라고요. 악몽은 피할 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그러다 사람의 마음이 하는 일 중, 가장 고약한 일인 ‘마음이 마음을 사랑하는 것’에 관한 책을 여행 중 우연히 읽었습니다. 나의 마음을 돌보는 ..

글/theora 2016.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