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도서/두 번째 수북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째깍째깍

알 수 없는 사용자 2016. 10. 23. 17:12

이번 모임의 테마는 이야기 입니다!

- 제가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페미니즘"입니다. 이번 모임에선 토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나에게 두 번째 수북이란..?



본격적인 발제문을 쓰기 전에 짤막한 잡담(?)을 써보려고 합니다.

몇 권의 책을 읽고 나서 어떤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쓰는 건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수북이 좋았고, 지금도 좋습니다. 틀에 박혀 아무런 생각 없이 살아가던 저에게 생각할 영감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입니다.

연인사이처럼 끝을 약속하지 않고 시작한 첫 번째 수북은 제가 느끼기에 좀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그때 심정은 마치 카톡으로 이별통보를 받는 느낌이라고나 할까나..

제가 처음 발제자라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발제문을 써본 경험이 많지도 않고, 이제는 에세이를 대충대충 쓰게 될 경우가 줄었기 때문에 그 책임감을 막중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수북을 진행할 때 제 차례 직전에 끝나게 되어 이번에 제가 시작을 하게 된 거로 기억합니다.

헤어진 전 여친으로부터 새벽 두 시에 온 '자니...? 마침 요 앞을 지나던 참인데...'(대개 이런 문자는 온점이 왜 이렇게 많은지 아련아련..)문자를 확인하고 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옷을 주섬주섬 차려입는 그런 느낌으로 이젠 끝이 존재하는 두 번째 수북을 시작해보겠습니다.



선정 이유



제가 '페미니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정의당 문화예술위원회의 논평 때문입니다.


  사실 이 전까지만 하더라도 페미니즘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 논평 이후 사람들이 정의당을 탈퇴하고, 지지를 철회하는 현상을 보며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페미니즘 입문자인 저는 사람들로부터 다양한 생각을 들어보고 공부하기 위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추모 현장에 나타나 가면을 쓴 채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는 시위를 하는 남자, 쓰레기 분리수거 정도의 집안일만 하면서도 “당신은 좋겠다. 내가 가부장적인 남편이 아니라서 얼마나 대박이야?”라고 말하는 남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바 있는 사회학자 오찬호가 이번에는 이런 남자들, 즉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보통 남자들’에 메스를 들이댔다.


저자는 한국 남자를 이해하는 코드로 군대와 학교 교육,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을 꼽는다. 권위주의와 경쟁주의 문화에 절어 있는 학교 그리고 폭력, 명령, 복종이 절대적인 군대를 거치면서 남자(생물학적 성)는 점점 남성(사회적 성)으로 변해간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그 결과 남자들은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는 ‘약자를 공격하는 남성들의 집단 세력화’,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와 결코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해외 학자의 연구 결과나 이론을 토대로 한 저작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주로 저자의 삶과 연구 과정, 다시 말해 직접 경험을 통해 길러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현실을 다룬 여러 사회 비평서 및 페미니즘 도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그만큼 원고가 갖고 있는 공감력과 흡입력, 생생한 현장감이 남다르다. 저자가 향하고 있는 비판의 대상에 저자 자신을 포함시키는 매우 성찰적인 태도 역시 큰 울림과 깨달음을 준다. (출처 : http://www.kyobobook.co.kr/)



작가



1978년에 태어나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2007년부터 11개 대학 및 대학원에서 강연을 하며 여러 학생을 만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체념적 푸념이 사회에 만연해질 때,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이 얼마나 괴기해질 수 있는지를 관찰하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어설픈 희망에 집착하는 것보다 명백한 절망을 파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하기에 암울한 세상을 '암울하다' 말하는 걸 주저하지 않습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워지길 희망합니다. 남자다움, 여자다움이 아니라 오직 '사람다움'에만 구속된 개인들로 넘쳐나는 사회를 꿈꾸며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를 집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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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공감되는 점, 그렇지 못한 점, 작가에 대한 생각 이외에도 생각나는 것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2] 메갈리아, 워마드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이들이 하는 행동, 행위들이 여성인권신장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이유를 적어주세요.



[3] 메갈리아, 워마드는 우리 사회에 왜 나타났을까요? 본인이 생각하는 그 이유와 원인에 대해 적어주세요.



[4] 요즘 여혐, 여혐혐, 남혐과 같은 단어를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런 혐오는 왜 발생하는 것이며, 이를 막기 위해선 어떤 게 필요할까요?



[5] 지금쯤 되었으면 우린 여성인권신장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봤을 것입니다. 각자가 생각하는 여성인권이 성숙해진 유토피아가 있다면 어떤 세상일까요? 그리고 그런 세상을 이루기까지 필요한 정책, 생각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