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제도서/세 번째 수북

천 개의 파랑/천선란

Yenny_S2 2022. 5. 18. 20:20

책 재미있게 읽으셨나요?

저는 발제자 순서가 돌아올 때면 읽고 싶은 책을 선정한다는 설레임과 동시에 재밌는 책을 고르기 위해 며칠에 걸쳐 많은 고민을 합니다. 

이번 책 역시 적지 않은 페이지 수임에도 호로록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특히 저는 같은 사건이지만 다른 입장의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 전개가 재미있었고 엄마인 '보경'에 대한 이야기가 술술 잘 읽혔습니다. 또, 저도 몇 년 전 인대가 늘어나 목발을 짚고 다니며 몇 달을 고생했는데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인식과 환경, 대우 개선이 시급하다고 몸소 느꼈던 기억이 떠올라 '은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비장애인의 무례함이 나타나는 부분에서는 마치 사회에 전하는 날카로운 메시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들은 은혜가 놀라든 말든 상관없이 은혜의 휠체어를 훅 밀었다. 손잡이를 잡는 것뿐인데 은혜는 그럴 때마다 길가다 팔이 붙잡힌 사람처럼 늘 심장이 크게 뛰었다. 사람들은 그걸 서의라고 생각했다. 은혜가 '알아요'라고 차갑게 말하거나 대꾸하지 않으면 자신의 선의를 무시한 못된 인간이 된다. 그럼 곧장 인상을 찌푸리거나 대놓고 혀를 차는 경우도 있었다. 웃어야 한다. 사람들이 은혜에게 바라는 건 어떤 불굴의 상황도 웃음으로 이겨내는 긍정의 힘이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천선란 작가와 제가 좋아하는 정세랑 작가에게서 비슷한 부분을 느꼈습니다. 두 작가 모두 '환경문제'와 '행성'에 대한 단어를 언급하여 작가의 가치관을 볼 수 있었고, 인물의 심리와 내면 묘사를 매력적으로 써내렸습니다. 

 

Q. 가장 자신의 마음이 쓰인 인물이 있나요? 있다면 누구인가요?

 

 

Q. 마음에 와닿은 문장이, 기억하고 싶은 문장이 있을까요? 

저는 이 3문장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밧줄이 필요한 사람에게 휴지를 뽑아 내민 기분이었다.'

'친절하지 못했던 이별처럼 그리움도 불친절하게 찾아왔다.'

콜리는 인간의 구조가 참으로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있지만 시간이 같이 흐르지 읺으며 같은 곳을 보지만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 수 없다. 때때로 생각과 말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숨기다가 모든 연료를 다 소진할 것 같았다.'

 

Q. 당신의 천 개의 단어는 무엇으로 표현하고 싶나요? 사물이나 색깔 그 어느 것도 좋습니다.

콜리는 투데이에게서 두 번째 낙마를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 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시간이 된다면 더 이야기 해보고 싶은 점..

은혜와 연재가 투데이의 출전권을 획득하며 2주의 생명을 연장한 일, 공감이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