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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자 : theora
모임일 : 2022.03.20.일
운전하던 복희 씨가 중얼거렸다. "나는 아직도 멀었어." 인숙 씨를 생각하다가 절로 나온 혼잣말이었을 것이다. 복희 씨를 따라잡는 것도 내겐 아득한데, 복희 씨는 인숙 씨를 보며 자신이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104쪽)
인숙 씨는 자꾸자꾸 새 마음을 먹으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새 마음, 새 마음, 하고 속으로 되뇌인다. 약한 게 뭘까. 강한 게 뭘까. 인숙 씨를 보며 나는 처음부터 다시 생각한다. 인숙 씨의 몸과 마음은 내가 언제나 찾아나서는 사랑과 용기로 가득하다. 그에게서 흘러넘쳐 땅으로 씨앗으로 뿌리로 줄기로 이파리로 열매로 신지 언니에게로 나에게로 전해진다. 인숙 씨는 용기투성이다. 나는 인숙 씨처럼 강해지기를 소망하며 살아갈 것이다. (105쪽)
"요즘에는 그저께 만난 사람 얼굴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오래된 일은 아주 선명하게 기억나. 이상햐. 미안한 일들도 한스러운 일들도 어제 일처럼 기억나는데, 그런데도 나한테 삶이라는 게 참 풍족한 것 같어." (150쪽)
"언제 태어났는지는 몰라. 다 잊어먹었어. 올해 내가 팔십...넷인가? 팔십 몇 살인지 잘 모르겠어. 살아온 세월이 하도 험해서 나이가 몇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 대전서 컸어. 팔 남매 중 다섯째였어." (234쪽)
"몰라. 어느새 이해가 돼. 안 미워. 그 여자들도 안쓰러워. 그들도 그렇게 살고 싶었던 게 아닐 거야. 그 사람들 삶도 기가 막혀. 그래서 안 밉더라고.(240쪽)"
모임에서 나눌 이야기
1. <새 마음으로>를 읽고 가장 좋았던 말, 글을 나눠봅시다.
2. 여러분이 오래도록, 꾸준히, 잘 해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3. 10년, 20년, 40년이 흐른 뒤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을 것 같은가요?, 혹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싶은가요?
4. 여러분이 인터뷰하고 싶은 이웃 어른이 있나요? 있다면, 누구인가요? 왜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은가요?
+
덧붙입니다.
TBS 라디오 <오늘도 읽음>에서 작가 이슬아의 인터뷰와 낭독과 음악 모두 좋으니 꼭 들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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