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Yenny 18

새 마음으로/이슬아

모임에서 나눌 이야기 1. 를 읽고 가장 좋았던 말, 글을 나눠봅시다. 인터뷰이의 말들이 너무 주옥같아서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나는 울지 않으려고 책을 급하게 몇 번 덮었다. 인터뷰이들 나이대가 대부분 5-60대라 그런지 내가 생각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것들을 이미 알고 계셨다. 특히 '농업인 윤인숙' 인터뷰 파트에서 기억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다. 내가 엄마한테 물려 받은건 겁뿐만 아니라 그 겁을 이겨내는 용기이기도 하다고 -김신지, 평일도 인생이니까 (P.86) 내가 신지한테 맨날 그래. 주는 게 주는 것이 아니라고. 주는 게 받는 것이라 생각하고 자꾸 베풀라고. 금을 쥐고 있다고 해도 영원히 내 거는 아닌거야. (P.96) 감정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빨리 빨리 잊어버리려고 해. 스트레스를 안고 ..

글/Yenny 2022.03.20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P.153 삶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자기 삶을 살아본적 있는 사람이라면 타인의 행복을 방해할 리 없지 않을까? P.55 이 책이 서가에서 영영 길을 잃기를 바라면서. 나에게로 향하는 어떤 힘의 작용이 제 방향을 놓치길 바라면서. (마음에 와닿아 메모장에 적어 두었던 구절) 출근 길, 지하철을 타자마자 책을 꺼내는 습관을 완벽하게 갖게 해준 책이었다. 모든 주인공들이 여성이라는 점이 좋았고 2020년 젊은 작가상 수상 작품집도 읽고 싶어졌다. 여성, 퀴어, 엄마로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재미있어 책을 덮기 아쉬웠다. 1-1. 7편의 수록작 중 나만의 대상은 어떤 작품인가요? 대상으로 뽑은 이유도 궁금해요. 제목부터 인상 깊었던 박서련의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을 인상깊게 읽었다..

글/Yenny 2022.02.19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나는 생명공학도로서 에피소드마다 생물학이 조금씩 녹아있는 것에 대해 흥미롭게 읽었다. 이 책이 왜 많은 대중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알 것 같았다. 술술 읽히는 문체, 신선한 소재와 독창성으로 재밌게 생물학을 녹여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방식은 이 책의 몰입도를 높여 주었다. 졸린 아침 시간과 피곤한 퇴근 시간을 이용해 책을 읽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이 책은 뒷이야기를 계속 궁금해하며 지하철에 내리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에피소드 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은 딥프리징 기술과 우주 여행을 접목시켜 흥미롭게 읽었다. 안나가 살아있는 동안 슬렌포니아에 닿을 수 없다 해도 목적이 뚜렷한 안나가 원하는 목적지 행성에 닿길 바라며 읽는 내내 응원했다. 남자가 발사한 플라즈마 건이 우주선에 빗겨 맞길 바..

글/Yenny 2022.01.16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아말 엘모흐타르 &맥스 글래드스턴)

이 책을 덮는 사람들은 아마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나의 연애 편지도 이렇게 가슴 절절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고교 시절 친구와 주고 받던 편지도 생각이 나고 그 친구의 근황까지 궁금하게 만드는 책이였다. 세계관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있었다면 마무리까지 물음표를 가지고 있지는 않았을텐데. 세계관, 번역, 인용. 이 세가지 단어로 이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싶다. 단순하게 정의하자면 이 책은 세계관 설명 없이 읽어야 하는 SF 로맨스 소설이다. 책 표지 뒷면의 로맨스, 연애편지라는 단어들은 결코 비유가 아닌 것임을 책을 덮으면서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스토리는 탄탄하지 않지만 다음 편지를 전달하는 방식과 '시차'를 재미있게 표현했다. 편지에 대한 감성을 가지고 있거나 연애편지를 쓸 일이 있..

글/Yenny 2021.11.27

자기 앞의 생(에밀 아자르)/wendly

[3] 세 번째 질문 현재의 나이대로 살고 있는 당신이 알고보니 4살이나 더 많은 나이의 사람이었다면 각자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우리 사회는 결혼해야할 나이, 취직해야할 나이, 죽음이 다가 오는 나이에 맞는 정해진 시간은 없지만 시기는 혹 있을지도 모른다. 10대와 20대, 30대와 40대 등 십대 씩 나누어 보았을 때 해야 할 역할과 본분은 자주 부담감을 준다. 자신의 나이에 대한 마음가짐과 수용은 갖고 싶지 않을 때가 많은 요즘이다. 22살이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나이를 살고 있는 나에게 ‘아직 젊잖아.’, ‘어려서 좋겠다.’와 같은 말들은 불편하다. 한 달 후면 4학년이라는 타이틀, 더 큰 사회에 나가야하는 중압감을 다 겪어본 사람처럼 말하고 젊기..

글/Yenny 2016.11.26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오찬호)

어디서부터가 문제였을까. 그녀는 언제부터, 왜 이상해졌을까(사실 알고 싶지 않다). 같은 민족의 배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나당연합을 통한 백제의 몰락 등 같은 민족의 배신은 이미 예전부터 시작되었다. 젠장. [1] 이 책을 읽고 느낀점을 적어주세요. (공감되는 점, 그렇지 못한 점, 작가에 대한 생각 이외에도 생각나는 것들을 자유롭게 적어주세요!) 책을 읽고 전체적인 생각을 정리하여 말하고 느낀 점을 나눌 수 있는 1번과 같은 질문이 개인적으로 좋다. 읽는 내내 평소 느꼈지만 잘 인지하지 못했던 불합리함을 콕콕 집어주니 시원하면서 모순을 밝혀내 명쾌했지만, 한편으로는 안 그래도 살기 힘들다고 느껴온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이런 더럽고 치사한 세습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

글/Yenny 2016.11.05

종의기원/wendly

[1] 독서를 마친 후 여운이 가시기 전에 우리의 감정을 남기고 정리해 보면 좋겠습니다. (1)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2) 다 읽고 난 후에,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꼈습니까? 전반적인 감정도 좋고, 특정한 어느 부분에서 느낀 감정도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사진도 3장이나 찍었습니다. 그 말은 즉슨 그 상황에 맞는 그 표현력이 너무나 놀랍고 흥미로워 간직하고 싶은 문장이고 내 머릿속의 전구를 반짝이게 해줬다는 말입니다. 읽으면서 그 상황 속으로 빨려 들어가 나 자신이 유진이네 집 거실 쇼파에 앉아있고 신발장에 서서 같은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주인공의 감정묘사가 절묘했고 내가 평소 정확하게 감정을 말하지 못했던 답답함을 해소하는 느낌으로 감탄하며 읽어 내려갔습니다. 풍부한 표현들과 ..

글/Yenny 2016.08.07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wendly

[첫 번째 물음] 어떻게 문장을 다듬는지 읽어보았으니 우리가 직접 문장을 고쳐봅시다. 여태껏 자신이 만들어냈던 에세이 중에 하나를 고릅니다. 그리고 그 에세이의 문항 중 하나를 정해서 문장을 고쳐보는겁니다. 그리고 고치면서 느꼈던 점까지!(소감은 아주 짧아도 상관없습니다) 물론 책에서 읽었던 수 많은 조언들을 반영하면 좋겠죠? (차이를 알 수 있도록 수정 전 문장과 후의 문장을 동시에 올려주세요.) 설국 2번 째 질문에 대한 답. 맞다. 나에겐 아주 곤혹스러웠다. 일정한 형식을 갖추고 있지 않아 글의 흐름을 이해하기도 어려웠고 갑작스런 장면 전환과 시간 변화 등은 책을 읽으면서 집중력을 떨어뜨렸으며 머릿속에 물음표를 가득 채우며 꾸역꾸역 읽어나갔다. 약간 지루하기도 하고 힘도 들면서 읽던 와중에 내게 한..

글/Yenny 2016.07.08

계속해보겠습니다/wendly

1. 당신의 이름 세 글자는 무슨 뜻을 갖고 있나요. 당신은 당신의 이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나요, 혹은 그렇지 않나요? 이름 때문에 괴로웠거나 즐거웠던 적이 있나요? 당신의 이름은 당신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이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나요? 있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있었다면, 바꾸고 싶은 이름은 무엇이었나요? 당신의 이름에 관한 모든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엄예원. 嚴 엄할 엄, 禮 예도 예, 源 근원 원. 성은 영월 엄으로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예원. 예의를 근본으로 살라는 뜻 같은데 솔직히 나는 이름에 큰 의미를 두고 살지 않았고 동생도 친척들도 돌림으로 예쁜 이름을 사용한 것 같다. 그냥 내 생각은 그렇다. 부모님에게서도 이름 자체로 나를 만들어 갔..

글/Yenny 2016.06.26

고도를 기다리며(사뮈엘 베케트)/wendly

[1]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알던 기존의 극과는 다릅니다. 황당할 수도, 흥미로울 수도, 별생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은 후 든 생각을 알려주세요. 책에 대한 감상문이 되겠네요. 이 책을 읽은 후 든 생각은 “뭐지?...... 무슨 얘기를 하는 거지?......” 라는 당혹스러움이었다. 이야기의 부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이 구절에는 깊은 뜻이 있을까,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볼까하며 작가는 앞, 뒤가 맞지 않는 내용에 독자가 이질감을 느껴 내용이 좀 더 생소하게 다가오길 바라는 효과를 갖길 바랬던 것일까 하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책의 내용은 다소 짧았지만 나의 생각은 짧지 않길 바랬다. 166쪽까지 읽고 옮긴이의 말을 읽었을 때..

글/Yenny 2016.05.31